바이올린 켜는 여자 / 도종환 낭송 / 이화영
 박일만  | 2009·09·21 16:41 | HIT : 743 | VOTE : 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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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 켜는 여자 /도종환   낭송 / 이화영
     



    바이올린 켜는 여자와 살고 싶다
    자꾸만 거창해지는 쪽으로
    끌려가는 생을 때려 엎어
    한손에 들 수 있는 작고 단출한 짐 꾸려
    그 여자 얇은 아랫턱과 어깨 사이에
    쏙 들어가는 악기가 되고 싶다
    왼팔로 들 수 있을 만큼 가벼워진
    내 몸의 현들을 그녀가 천천히 긋고 가
    노래 한 곡 될 수 있다면
    내 나머지 생은 여기서 접고 싶다
    바이올린 켜는 여자와 연애하고 싶다
    그녀의 활에 내 갈비뼈를 맡기고 싶다
    내 나머지 생이
    가슴 저미는 노래 한 곡으로 남을 수 있다면
    내 생이 여기서 거덜 나도 좋겠다
    바이올린 소리의 발밑에
    동전바구니로 있어도 좋겠다
    거기 던져 주고 간 몇 잎의 지폐를 들고
    뜨끈한 국물이 안경알을 뿌옇게 가리는
    포장마차에 들러 후후 불어
    밤의 온기를 나누어 마신 뒤
    팔짱을 끼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싶다
    바이올린 켜는 여자와 살 수 있다면


    - 제 21회 지용문학상 수상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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