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풍선미학
 박일만  | 2008·10·23 08:37 | HIT : 5,836 | VOTE : 553 |
풍선미학


속살사이로 바람 새는 소리 난다
이를 테면
내 가슴을 찌르던 장미빛이라던가,
햇살 꽉 찬 빛구슬이라던가,
먼발치에서도 환한 꽃사태라던가,
살아오는 동안 눈치 채지 못했다
팽팽하던 꿈 접고 물렁해진 풍선
속정을 다 내주고 빗살무늬 새긴 몸
아내를 안아보면 남모를 공간이 출렁인다
몸을 빠져나간 바람은 이제 무엇으로 남는가
앙상한 섬 하나 오롯하다
무한대천 세상에서 인연 닿아 살 맞대고
어제와 오늘이 수없이 교차하는 지상의 날들을
살다 갈 우리
헤아려 보면 무엇으로도 규정지을 수 없는데
사람살이가 저 혼자 빛나는 것은 아니어서
서로 부축하며 몸 부비고 사는 것이어서
주름진 몸 거기 뼈 마디마디에
웃음과 회한과 시끄런 강물소리 뒤범벅이다
헛헛해진 생
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 바람, 바람
잡아라!


< 계간 『시와상상』 2008. 가을호 >



     
  치정  박일만 08·12·04 8412
  유일한 식사  박일만 08·10·23 5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