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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
 박일만  | 2020·09·09 06:36 | HIT : 91 | VOTE : 2 |
오십견 / 박일만


뭇매처럼 맵다
근육들이 아우성이다

어깨에서 시작된 통증은 이내
신경을 타고 다니며 전신을 마비시킨다

수십 년 부려먹고
세상 끝으로 내몰았던 몸뚱어리가
폐기 처분될 처지다

불청객도 이만하면 무뢰한이다
곤장보다 더 사나운 이 신종 매질,
어질게 살아온 나에게까지 치도곤을 안긴다

하필이면 가진 것 쥐뿔도 없는 내게 
쓸만한 근육은 죄다 내놓으라는 듯
몸속의 진이 쏙 빠지도록 쳐댄다

뭇매보다도 더 맵다

순간순간의 통증이 녹아들어
영혼까지 뒤흔드는


<한국시학, 2020.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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