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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移葬
 박일만  | 2006·02·01 22:36 | HIT : 11,564 | VOTE : 884 |
이장移葬



한 생을 감쌌던 늑골이 무너져
누우신 자리가 무척이나 불편하셨겠다.
용서하는 법을 터득하는 중이신가,
염을 했던 허물까지 벗으신 채
의치를 내보이며 웃으신다.
가지런한 뼈 사이에서
들려오는 헛기침 소리.
식솔보다 객짓밥을 좋아하셔서
늘 바람 속에 집을 짓고 사셨지.
비탈진 삶,
호방하시던 성품,
이제 그만 세상의 업보를 푸세요.
꽃 덮고
햇빛 덮고
바람처럼 잊으세요.
천 근 만 근 떨어지지 않는 발을 떼며
내려오는 하산 길,
희끗한 머리카락 몇이 따라와 기척을 한다.
아, 아버지!



<현대시 2005.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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