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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달
 박일만  | 2006·02·01 22:32 | HIT : 7,967 | VOTE : 898 |
객관적인 달


1
저문 당신의 정원은 관습처럼 교교하다.
서늘한 눈빛으로 당신의 정원을 흔드는,
나는, 객관적인 달이다.
망연한 허공 그 중심을 딛고 서서
은하계와 내통하는 은밀함으로
오늘밤 당신과 불온한 인연을 맺고 싶다.
그러나 당신은, 내가 도저히
건널 수 없는 무채색의 들판을 키우고,
수심 가득한 책을 읽는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목소리로,
당신의 이름을 부른다, 성호를 긋듯,
마, 리, 아.

2
당신, 내안에 있군요.
무수한 시간 속에 나를 저장하는군요.
쿵쾅거리는 심장의 격렬함,
마음속 깊이
희미한 의식에 전깃불이 들어오면서
붉은 피가 흐르네요.
오래 전에 꾸었던 꿈의 한 장면이
스, 크, 랩, 되, 네, 요.
내가 당신 안에 있어도 될까요?
추억 속에 깨알 같은 시간을 슬어 놓고․․․.


<현대시 2005.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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