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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박일만  | 2006·06·16 08:32 | HIT : 7,884 | VOTE : 728 |
단추



구름무늬 문신한 단추 한 알
조용한 습성으로 은하계를 건너간다
달 같기도 하고 얼굴 같기도 한,
닮은 것이 많은 몸 굴러 간다
구멍 속 드나들며 하루를 집도 한다
일정한 궤도로 구르는 것이
가끔은 꿴 것 인양 보이지만
체류를 즐기는 다수에 불참한다
낙천성이 곁붙어
몸만큼 입 벌려 웃고  
알몸으로 누비며 한 세상 살아가는,  
둥근 다리가 절묘하게 리듬을 타고
세상을 정조준하는 외눈박이 태생
구를 때마다 출렁이는
불립문자가 된다
파계를 모르는 일정한 공중돌기로
구김없이 살아가는
맑은 단추 한 알
멈춰 있어도 바삐 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2006.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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