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박일만  | 2024·01·26 13:56 | HIT : 162 | VOTE : 1 |
아침 / 박일만


나무가 툭,
몸을 털며 기상한다
후두둑! 튀어 오르는 새 떼

횃대를 박차고 쏜 살같이 솟구친다
저들은 공중돌기하는 생이다

빛발처럼 갈라지는 세 떼, 새 떼들
주린 배를 부풀려 하늘에 펼친다

밤새 비운 몸
햇빛을 한껏 담아보는 세 떼, 새 떼들

수없이
짓고 부수었던 꿈의 비늘을 털어내는
새 떼들

먹이를 찾아 창공으로 일제히 흩어진다

아침마다
지상에서 튕겨 나가는 새 떼들
세상으로 튕겨져 나가는 사람들

늘 허공에 거처를 두고 사는
무리들

<빈터동인지 제18호>
     
    박일만 24·03·21 80
  문명  박일만 24·01·26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