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차 - 제부도 55
 박일만  | 2023·08·06 18:01 | HIT : 155 | VOTE : 23 |
사랑의 시차 / 박일만
- 제부도 55


바다가 몸을 가르며
길을 냈다

언젠가
당신은 저 길을 따라 왔고
다시
마음을 재촉하며 떠났다

물 나간 자리에서
돌멩이가
알몸을 드러내며 울었다
죄인처럼 혼자 눈물 흘렸다

섬과 뭍 끝자락에 서서
신호를 주고받던 깃발이
살아온 생을 나무라듯
나를 향해 나부꼈다

길은 비어있고
우리의 흔적은 지워졌고
빈자리가
저의 옆자리를 돌아보며 울었다

당신은 아침이었고
나는 저녁이었다

<시인뉴스 포엠, 2023.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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