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매화 - 제부도 16
 박일만  | 2023·08·06 18:00 | HIT : 157 | VOTE : 25 |
섬매화 / 박일만
- 제부도 16


섬에 와 생각합니다
꽃은 왜 일찍 왔다 갔는지

오래도록 집을 비웠는데
빈 집에도 당신은 여전히 왔다 가고
돌담을 배경삼아 향내를 피워댔겠지요

오래 바라본 바다는 여전히
생을 푸르게 하고
겹겹의 꽃잎 속에 눈물 담아냈겠지요

그 때
우리가 앓던 현기증은 무엇이었는지
지금도 절벽을 뛰어내리듯
꽃잎이 지고, 지고 있습니다

섬에 와 생각합니다
당신은 왜
일찍 피었다 졌는지


<시인뉴스 포엠, 2023.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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