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멘트
 박일만  | 2022·09·08 20:20 | HIT : 163 | VOTE : 13 |
필라멘트 / 박일만


알전구,
원형으로 우주를 토하자
별들이 무수히 눈을 뜨지요

우주,
별과 별 사이, 그와 나 사이
연륙교를 잇지요

선,
손끝과 손끝을 맞대고
가슴과 가슴을 부비고
밝게 피를 나누는 다리 난간들

음과 양이 격렬할수록
그와 나의 멀었던 거리가 좁혀지지요

드디어는
발광하는 핏줄이 더욱 확장되곤 하는데

아! 애틋함이여!

허나 불현듯
빛을 뿜던 열정이 사그라지고 공중돌기하던 별빛 또한 멈추면 사랑의 역사는 무덤으로 변하겠지요
기억에 온통 뒷모습만 남기고 간 사람처럼 우주도 꿈을 버리고 나를 떠나겠지요
붉은 선이 터져나가고 나의 꿈도 깜깜하게 마음을 접겠지요

아! 아뜩함이여!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2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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