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권
 박일만  | 2022·03·18 16:29 | HIT : 553 | VOTE : 101 |
식탁권 / 박일만


전직 나라님께서 그 옛날 하신 말
 - 국민이 안 사먹으면 그만이지
라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내놓자
뿔난 엄마들이 연합회를 조직했었다
혼자서는 먹히지 않아 연대했었다

나라를 다스린다는 명분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무차별 사들이고
중병 걸린 고깃덩이를 잘 포장해 내주면서
엄마들이 알아서 가려먹으라는
들쥐 같은 발상을 방방곡곡 퍼뜨렸었다

대한민국 엄마들을 천치로 여기거나
자라나는 아이들을 경시한 처사였으리라

미국과 엉터리 협상을 해놓고
처신은 엄마들이 알아서 하라니
민초들의 밥상은 안중에도 없고
혼자 몰래 한우만 드신 건 아니었는지
나라의 가장이라 자처하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었던 듯싶다

세월이 흘러, 촛불 환한 시대에
나라님께서는 감옥에서
광우병 걸린 소처럼 비틀대고 계신다
제발 내보내 달라고 울먹이고 계신다

가엾어라!
건강에는 밭에서 나는 쇠고기가 최고라는데
콩밥 많이 드시라 일러드리고 싶다
 - 알아서 드시는 게 어떠냐
고 대책 없이 가르쳐 주고 싶다


<빈터문학회지, 2022. 제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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