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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일만  | 2020·10·31 07:02 | HIT : 34 | VOTE : 1 |
발 / 박일만


불편하신 것 같아 들여 다 본
어머니의 두발
각질 두텁고 곳곳이 갈라졌다

허리통증 때문에도 그렇고
눈이 침침하여 집중력도 떨어져서
깎아내시지 못한 발톱이 무성하다

핏기 가시고 거죽만 남은 발
잡초처럼 갈라지고 들뜨고 부서진 발톱

저 발로 팔십 성상을 건너오셨다
저 발톱으로 남루한 생애를 가꿔 오셨다

여리디 여린 발로 여기까지 오셨으니
갈라지고 들뜨고 부서지고,

발톱을 가지런하게 깎아드리다가
영문 모를 내 눈물이 어머니 발등을 툭,
연고처럼 덮었다


월간 <우리시, 2020. 11월호>
     
  수명  박일만 20·10·31 45
  중력  박일만 20·10·15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