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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 제부도 12
 박일만  | 2020·09·09 06:34 | HIT : 74 | VOTE : 2 |
포도 / 박일만      
   - 제부도 12


나무가 가난한 뼈를
둥글게 말아 지붕을 얹었다
손바닥을 죄다 들어 이엉을 엮었다
그늘아래 햇빛을 모아 놓고
식구끼리 밥 먹고 살았다
서로 깍지 끼고 옹기종기 매달려
젖 빨고 이슬 내 뿜으며
속으로 진한 몸 냄새 발효시켰다
알알이 알알이 살았다
너와 내가 그랬다

<한국시학, 2020.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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