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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長水)
 박일만  | 2020·06·05 01:22 | HIT : 114 | VOTE : 12 |
장수(長水) / 박일만


그리움이 없는 마음은 말고
사랑을 아는 가슴들만 와 보시라
덕유와 지리산이 무한대천 손 뻗어
완강하게 끌어안고 낳은 산천
하늘과 땅이 사시사철 입 맞추고
구름과 무지개 내려와 산유화로 핀다네
들어는 보셨는지
남으로 천리 북으로 이 천리
신작로도 거침없이 잘도 달리며
한반도의 속내와 심장을 다 보여 주고도
가슴에는 철철 퍼줄 것이 넘쳐난다네
들어는 보셨는지, 장수라 하네
그 누가 오라 가라 하지 않아도
당신과 내가 인연의 끈 놓지 않고 결국 돌아와
드렁칡 되고 첩첩 나무되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손들, 형제들 대대손손 살아간다네
들어는 보셨는지, 장수라 하네
사랑을 모르는 마음은 말고
그리움을 품은 가슴들만 와서 보시라


<작가의 눈, 2019. 제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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