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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박일만  | 2020·05·25 17:54 | HIT : 85 | VOTE : 11 |
모친 / 박일만


아파서 곧 죽겠다는 전화를 받고
서둘러 갔다
두 차례 낙상사고로 누워 계신지 몇 해
겨우 몸 추스르고 사신다
몸은 날이 갈수록 작은 점이 되고
늘어가는 약봉지가 유일한 낙이시다
낡을 대로 낡은 관절들,
숨이 턱에 차도록 도착해 보니
겨우 발목에 통증이시다
걸어서 내 집에 오실 수 있는 지척이지만,
안다, 핑계 김에
다 늙은 자식이라도 보고 싶은 것이다
발목을 문질러드리자
벌떡 일어나 밥상 차리러 가신다

<불교와 문학, 2020.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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