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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일만  | 2020·05·25 17:43 | HIT : 82 | VOTE : 9 |
코 / 박일만


빛이
등성이에 닿자마자 튕겨나가네
단단하고 긴 마음을 비운 덕이겠지
아무리 후벼도 깊이를 알 수 없는
동굴 같은 속내로 길게 뿌리 뻗어
자리를 틀었네
두개의 통로로 풀무질 해가며
가슴팍 두들겨 생을 분주히 경작하네
때때로
몸통 부풀려가며 순화된 바람을 들여
심장에 피를 돌게도 하지
더욱이 사주팔자 사나운 내 얼굴 복판에
뼈대를 세우고
모진세상 순하게 살라고 중심을 곧게 잡아주네
비탈진 생애를 꼿꼿이 타고 오르는 너,
석자나 늘어져가는 인생을 나무라듯
집중적으로 나를 관장하고 있네

<시와소금, 2020. 테마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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