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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 - 제부도 17
 박일만  | 2019·10·19 06:37 | HIT : 68 | VOTE : 2 |
찻잔 / 박일만      
   - 제부도 17


당신이 창가에 앉아 바다를 저으면
나는 파도가 되었다
기꺼이 파도가 되어 당신에게 달려갔다
마주 앉아
당신의 입술이 내게 닿을 때마다
나는 조금씩 조금씩 몸을 비워갔다
기울일 때마다
나는 당신의 마음을 훔치고 싶어
당신 몸속을 헤집으며
갯벌을 오가며 외길을 만들어 놓고 기다렸다
두 몸이 하나가 된다는 거
바다는 또 그렇게 알 수 없는 매듭을
넓게 풀어 입술을 젖게 했다
사랑은 늘 섬과 섬 사이를 두고
그렇게 마주 앉았다


<두레문학, 2019. 하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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