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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지 시대
 박일만  | 2019·10·01 15:02 | HIT : 100 | VOTE : 5 |
가마우지 시대


낚싯대도 창도 없다
몸이 창이고 바늘이다
적당히 굶겨 목줄 달아 쳐 넣는다
물고기가 잡히면 재빨리 당기는 주인,
토하자마자 몸은 다시 강물로 던져진다
주인의 뱃살은 춤을 추듯 흔들리고
두 손 가득 물고기를 움켜쥐고 웃는다
그는 주린 배를 졸라매고 종일 첨벙댄다
유일한 밥벌이에 혼신을 다해 뛰어든다
일과가 끝날 즈음
뱃전에는 물고기가 가득히 쌓인다
그는 몇 마리 품삯 받으며 한숨을 돌린다
감지덕지 고개 조아리며 통장에 찍힌 일당,
짧은 숫자 속으로 잠긴다
날 저무는 강가에서 그의 붉은 땀방울은
겨우 평화로워진다
자본이 피식 웃으며 구름 속으로 숨는다


<실천문학, 2019.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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