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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박일만  | 2019·09·10 07:17 | HIT : 112 | VOTE : 8 |
빙하


눈물이구나
수수만년 지구의 눈물이구나
빅뱅의 순간을 기다려
제 몸을 얼려 솟아오른 정신이구나
살아가는 일이 태생부터 서늘하여
투명한 속뼈를 내 보이며 흐르는구나
흘러서 한곳에 다시 모이는 저릿한 몸
태어나고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눈물도 차마 마르지 않는구나
사랑에도 질량이 있어
믿음에도 농도가 있어
지하 심연 핏줄이 지상 끝까지 올라
하늘을 사랑한 죄로 
선명한 차림새로
피 끓는 역사를 몸속에 단단히 잠갔구나
잠그고 말 못할 가슴으로
다시 태어나는
차갑고도 뜨거운 너는
지구의 꿋꿋한 근본이구나            


<작가의 눈, 2018. 제25호>

     
  이모  박일만 19·10·01 65
  동행  박일만 19·09·10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