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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꽃
 박일만  | 2019·07·31 06:54 | HIT : 122 | VOTE : 9 |
집꽃


내장을 가득 구겨 넣은 세탁기
몇 숟갈의 세제를 머금고 몸을 비튼다
수없이 비틀면서도 직립!
옷가지도 몸을 섞으며 연대를 이룬다
순간은 지상이었다가
순간은 하늘을 날면서
한낮의 냄새와 기억을 지운다
속도에 갇혀
드디어 온대에 다다르는 옷가지들,
우리가 냄새를 피우며 살아가는 이유이다
땀 냄새, 음식냄새, 오줌 묻은 옷가지들
속옷, 외투, 양말, 머플러…
식구들 냄새와 세제가 하나로 뒤섞이자
오히려 꽃향기가 피어난다
햇볕에 몸 널고 마르면서 향기를 피워대자
집안이 온통 꽃사태!

<맑은 누리 문학, 2019.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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