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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 꽃
 박일만  | 2019·05·18 06:41 | HIT : 239 | VOTE : 21 |
개망초 꽃


소금을 뿌려놓고
달빛 아래에서 흔들 춤을 춘다
소복을 입은 들판이
산을 끌어다 덮고 잠들 무렵
생이 자꾸만 하얗게 상영된다
산허리를 두르는
밤안개를 찍어 바르고
침실로 파고든 하얀 머리채가
가끔 숨을 막히게 한다
이 밤, 한뎃잠을 자도 좋겠다
영을 넘어온 숨결이 거칠어질수록
향기는 더욱 짙어지지만
하얗게 타는 밤
소금에 절인 듯
나의 몸은 사그라진다
질긴 너의 뿌리는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다

<문학과 사람, 2019.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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