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 배달 94 - 사랑의 꿈 / 정현종
 박일만  | 2023·04·27 16:35 | HIT : 76 | VOTE : 23 |
사랑의 꿈 / 정현종


사랑은 항상 늦게 온다
사랑은 생 뒤에 온다 ​

그대는 살아 보았는가
그대의 사랑은 사랑을 그리워하는 사랑일 뿐이다
만일 타인의 기쁨이 자기의 기쁨 뒤에 온다면
그리고 타인의 슬픔이 자기의 슬픔 뒤에 온다면
사랑은 항상 생 뒤에 온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생은 항상 사랑 뒤에 온다


【너스레】
사랑은 이른 나이에 올 수도 있고 늦은 나이에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시인은 사랑이 늦게 온다고 했을까요? 여기에서의 사랑은 단순히 시간적 개념의 사랑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사랑은 생 뒤에 오기도 하고, 생은 사랑 뒤에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사랑은 살다보면 어느 때이고 온다는 의미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큰 사건입니다. 작은 사건은 큰 사건이 오는 징후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큰 사건)은 언제나 그리움(작은 사건)을 겪고 난 후에 찾아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늦게, 더디게 오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시인이 말하는 사랑은 또한 인생이 완성되는 시점에서 오는 완벽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역설적으로 사랑은 슬픔과 기쁨이 섞인 삶을 거쳐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삶을 토대로 하고 그 위에서 이뤄낸 사랑의 진정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알 수 있듯, 사랑! 그 하나만으로도 인생은 참 오묘합니다. (박일만 시인)


<박일만 시인>
·전북 장수 육십령 출생
·2005년 《현대시》 신인상 등단
·<송수권 시문학상>, <나혜석 문학상> 수상
·시집 『사람의 무늬』,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 『뼈의 속도』,『살어리랏다(육십령』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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