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시 배달 - 첫사랑 / 서정임
 박일만  | 2022·11·08 06:33 | HIT : 15 | VOTE : 3 |
첫사랑 / 서정임

병원 정원을 걷다 보았다
풀잎에 붙어 있는 이슬방울들

나도 한때
저리 맑은 눈동자를 빛나게 했던
초록이던 때가 있었다

【너스레】
시인의 마음이 얼마나 순정한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정원을 걷다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풀잎과 그 풀잎 위에 맺힌 이슬방울을 보고 시인은 첫사랑의 맑았던 기억을 발견했습니다.
이슬방울은 새벽에 피어나 아침햇살을 받으며 해님을 제 몸속으로 흡수합니다. 그것이 사랑의 시작입니다. 사랑은 그렇게 찾아옵니다.
더불어서, 풀잎의 초록 이미지는 시인의 젊은 날을 의미하기도 하고, 이 젊음이 바탕이 되어 이슬방울(첫사랑)을 더 맑고 빛나게 합니다.
그 결과 풀잎에 앉은 이슬방울과 시인의 순수한 감성이 함께 어우러져서 사랑의 결실인 맑은 눈동자(첫사랑)를 빚어냈습니다.
또한, 그 맑은 눈동자를 빛나게 했던 초록은 시인의 마음이자 한 사람을 빛나게 해주던 배경입니다. 그러므로 초록은 자신을 배경으로 희생하여 첫사랑이 오롯해지도록 최선을 다한 모습인 것입니다. 그만큼 상대를 사랑하고 경외하는 마음이 가득 담겼음을 시사합니다.
이렇게 <병원> 뜨락을 걷다가 문득 젊은 날의 첫사랑을 반추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그런 만큼 첫사랑은 지난날의 거울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시인의 깊고 맑은 내면이 영롱하게 다가옵니다. 이슬 같은 사랑, 시인의 첫사랑! (박일만 시인)

<박일만 시인>
·전북 장수 육십령 출생
·2005년 《현대시》 신인상 등단
·<송수권 시문학상>, <나혜석 문학상> 수상
·시집 『사람의 무늬』,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 『뼈의 속도』,           『살어리랏다(육십령)』 등
  
     
  사랑시 배달 - 첫사랑, 나비/ 수피아  박일만 22·10·1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