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시 배달 53 - 사랑 / 나태주
 박일만  | 2020·11·02 07:25 | HIT : 12 | VOTE : 3 |
사랑 / 나태주


사랑할까봐 겁나요, 당신
언젠가 당신 미워할지도 모르고
헤어질지도 몰라서지요

미워할까 겁나요, 당신
미워하는 마음 옹이가 되어 내가
나를 미워할 것만 같아서지요

이제는 당신 사랑하지 않는 것이
나의 사랑이어요


【너스레】
넋두리를 하듯 말을 던져놓고 그에 대해 고백하는 형식으로 사랑의 감정을 노래했습니다. 사랑할까봐 겁나고, 미워할까 겁난다고 말해놓고 이유를 부언하고 있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자신의 심중을 적극적으로 나타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던져진 말에 대한 고백 자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면 어쩌나 하는 두려운 마음도 갖고 있습니다. 혼자서 말하고 혼자서 답을 하는 사랑, 외사랑으로 비춰지지만 사랑의 감정에는 이렇다 할 정답이 없어서 이겠지요. 사랑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요? 사랑과 미움과 이별에 대한 불안한 감정이 뒤섞여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은 지극히 사랑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전체적인 의미입니다. “이제는 당신 사랑하지 않는 것이 나의 사랑이어요”가 이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박일만 시인)

<박일만 시인>
·전북 장수 육십령 출생
·2005년 <현대시> 신인상 등단
·시집 『사람의 무늬』(애지),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서정시학),
       『뼈의 속도』(실천문학)  등
  ☞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 우수 문학도서 선정
  ☞ <뼈의 속도> 송수권 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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