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찔레 / 위선환
 박일만  | 2021·10·11 12:49 | HIT : 41 | VOTE : 22 |
들찔레 / 위선환


찔레순 하나 꺾어 먹었다
연하고 향기로웠다
밤에, 어미 찔레가 찾아왔다
어린 고것을 그렇게 꺾어버리면 어떡하느냐고
죽었다고
애기 하나 낳게 해줘야 한다, 고 해서
함께 잤다
밤새도록 어미 찔레는 나를 재우지 않았다
밧줄같이 단단한 줄기로 내 마디마디를 휘감아 조이고
검붉게 성 일은 가시를 살과 뼈에 박았다
온몸을 할퀴고 가슴살을 파서 골을 내고
가시줄기 토막을 심었다
며칠
생채기가 아물려면 아직 먼데
등가죽을 뚫고 아기 순이 돋았다
찔레 순, 그 연한 것이
나를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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