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자갈치 가자 / 고명자
 박일만  | 2023·11·02 15:41 | HIT : 87 | VOTE : 19 |
야야, 자갈치 가자 / 고명자


바다는 무슨 바다
눈 홀치고
볼때기 미어터지는
얄기죽얄기죽 취한 애인아
네가 오늘 내게 걸려든 바다다
상춧잎 들깻잎에 마늘 땡초 올리고
너를 곱다시 싸
천년만년 곱씹으며 밝힐 밤이 오늘이다

없는 바다 없고
없는 나라 없어
세상의 모든 격랑을 받아내는
비닐 앞치마 부대원들을 봐라
자갈치 아지매들은 국경도 없어
베트남, 필리핀, 태국, 몽고, 키르키스탄 아지매들 부산말 잘해
고무장화 신었으니 한통속이야
여오이소, 여온나, 온나
멀리 다른 나라 다른 집 돌아볼 필요 없다
지구인의 아우성이 거대한 물기둥으로 솟구쳐 오른다

단칼에 바다
수족관 흘러넘치는 바다
수족관 수천 개로 이어붙인 바다
벼린 칼로 저민 파도가 접시 위에서 펄떡펄떡 살아난다
은비늘 금 비늘 꿰차고 다시 날아오를 기세다
휩쓸리면서 함께 휩쓸려 헤쳐나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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