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탈蟬脫 / 홍사성
 박일만  | 2022·11·13 18:51 | HIT : 8 | VOTE : 2 |
선탈蟬脫 / 홍사성


여름 한철
그악스럽게 울어대던 매미
날 추워지자
더 울지 못하고 울음 뚝, 멈추었다
땅바닥에 떨어진 시체
소리의 사리라도 됐을 줄 알았더니
개미조차 파먹을 수 없는
빈껍데기다

바람 속으로
죽은 매미껍질 던지다 돌아보니
악다구니 쓰며 살아온 세월
참 우습다
옛날 어떤 고승은
떠날 때 되자
짐승의 먹이나 되겠다며
목욕하고 혼자 산속으로 들어갔다는데



     
  늦봄 / 이윤학  박일만 22·11·13 9
  드르니항 / 조유리  박일만 22·11·1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