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 이원규
 박일만  | 2021·03·05 10:25 | HIT : 6 | VOTE : 1 |
눈사람 / 이원규


솔잎으로
짙은 눈썹을 만들고
댓잎 오똑한 콧날을 만들며

입은 뭐로 할까
망설이다
뜨거운 입술
오래 오래 찍으며
이것도 사랑이라 여겼다

밤새
창밖에 세워두고
행여 도망치면 어쩌나
앙탈부리면 어쩌나
사랑도 일종의 구속이라 여겼다

그리하여 이 세상
모든 눈사람은 팔다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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