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 / 김환식
 박일만  | 2021·03·04 07:41 | HIT : 5 | VOTE : 1 |
버팀목 / 김환식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게 의지하고 있더라
허접한 어깨도
누군가에게는 한생을 비빌 언덕이 된다는 것
또 누군가는
그런 투박한 내 어깨에도 기대려고 할지 몰라
오늘 죽은 나무도 어제는 산 나무였을 테지만
생전에는 모질게 무시당했을지 누가 알아
망자들은 심심하면 산 사람들을 울린다
산 사람이
망자를 울렸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는데
근자에 개업한 장례식장 화단에도
죽은 나무들이 산 나무들을 보듬고 있더라
산 나무들이
죽은 나무들에게 살가운 위로를 받고 있는 것이다
망자는 영정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데
산 사람들만 속절없이 꺼억꺼억 울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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