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자귀나무 / 배한봉
 박일만  | 2021·02·11 11:24 | HIT : 10 | VOTE : 3 |
겨울 자귀나무 / 배한봉


무덤가 자귀나무
삐쩍 마른 가지에
주렁주렁 열매 깍지 매달려 있다
바람 불 때마다
달그락달그락, 소반에 수저 놓는 소리를 낸다
저승에도 끼니 시간 있다는 것일까
저 무덤 속 마나님
영감님이, 생전에 먹다 남긴 중참 탁배기
안주상이라도 보는 것일까
세상 욕망 다 버려 깡말라버린
자귀나무 아래
누가 햇살 한 상 차려 놓았다
달그락달그락, 내 귀에 걸린 젓가락질 소리는
지난 가을에 떨군 씨앗들의
안부를 묻는
자귀나무 마음일까
저 쌍분雙墳 속 부부의 도타운 정일까
시간 너머 만리장성
그 우듬지에 매단 사랑의 열매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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