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 박라연
 박일만  | 2021·02·07 09:17 | HIT : 7 | VOTE : 2 |
굴비 / 박라연


세상이 무서워질 때
갑자기 제 자신마저 무서워질 때
영혼의 가장 추운 방에 숨겨둔
은조기 떼를 풀어 놓는다
비굴한 모습일랑 혼자서만 보려고
두 눈 가득 두 귀 가득 소금을 넣는다
아직은 비릿한 냄새뿐인데
감히 소금 바다를 헤엄치고 싶은데
세상 한가운데에 서면 온종일 비굴해
소금으로 영혼을 말려야만
비로소 명명命名 되는
바다를 잊을 수 있는
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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