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자를 열다 / 김왕노
 박일만  | 2021·02·06 08:50 | HIT : 5 | VOTE : 2 |
브라자를 열다 / 김왕노


브라자는 벗기는 것이 아니다 여는 것이다
고리가 앞에 있지 않고 뒤에 있는 것이다
문을 연다는 것은 닫힌 마음을 연다는 것
뒤로 돌아가 여는 것이 아니라
마주 바라보고 온 몸을 부둥켜안고 난 후
아름다운 승낙 뒤에 브라자를 여는 것이다
젊은 날 우린 브라자를 벗기는 줄 알았다
브라자를 벗기면 마음이 열리는 줄 알았다
지금도 두드리지 않으면 열 수 없는 브라자
브라자를 열면 수국 꽃 환한 여름이 보인다
브라자를 열면
청춘이 부활한 봉긋한 두 개의 무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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